클라우디아라는 암탉
link  나랑 놀자   2025-11-20

시작은 뉴저지주 교외에 살며 닭을 치는 친구 진이었다. 진은 닭을 한 번에 열네 마리까지도 길렀는데, 자유롭게 나닐 수 있게 풀어놓고 길러서 닭들이 이웃집에 들어가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한번은 신부 파티 현장에 난입한 거야. 찾으로 갔더니 신부 친구들이 닭을 둘러싸고 모여 있는 거 있지. 보통 저녁이 되면 알아서 돌아오니까 해 질 녘쯤 나가서 문을 걸어 잠그는 게 일상이야.” 진이 말했다.


진이 해준 이야기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수영장 구조’ 이야기다. 어느 날 진은 부엌에 있었는데 뒤뜰에서 갑작스레 우짖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고, 닭들이 헐레벌떡 테라스 위로 올라왔다.

“부리로 부엌 미닫이문을 어찌나 맹렬히 쪼아대던지.” 진이 회상했다. “곧바로 나갔는데, 닭들이 나를 어딘가로 이끌고 가려는 거야. 가만히 보니 수영장 쪽인 것 같았어. 서둘러 따라갔더니 닭 한마리가 물에 빠져서 푸드덕대고 있지 뭐야. 다들 좋아하는 클라우디라는 암닭이었어. 얼른 달려가서 클아우디아를 건졌지.” 진은 다른 닭들의 기민한 대처 덕분에 클라우디아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확신한다.

닭들이 취한 일련의 조치는 정말이지 놀랍다. 그들은 동료가 곤경에 처한 사실을 인지했다. 어디로 가서 인간 세계의 도움을 구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사람의 주의를 끌 수 있는지를 알았다. 그리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진이 문제 현장을 향하도록 유도했다.

’닭과 같은 종‘의 지성과 사회성을 상술한 애니 포츠의 은 그야말로 내 세계를 뒤흔들었다. 닭이 수없이 많은 얼굴을 구별할 수 있다거나 사물의 일부만 보고 전체를 인식한다는 내용 등 포츠는 인간이 중요하게 여기는 수많은 일들을 닭이 어떻게 해내는지 자세히 묘사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자기만의 개성으로 미국의 한 양로원에서 테라피 동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수탉 미스터 헨리 조이 같은 개개의 닭에 관해 서술한 부분은 특히 뛰어나다.

포츠는 동물학자 모리스 버턴의 이야기를 빌려 슬픔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늙고 앞도 거의 보지 못하는 한 암탉이 젊고 건강한 다른 암탉의 도움을 받아 지내고 있었다. 젊은 암탉은 자신의 벗을 위해 음식을 가져다 주었고, 밤에는 잠자리를 봐주었다. 그러다 늙은 암탉이 죽었다. 젊은 암탉은 식음을 전폐하고 나날이 쇠약해졌다. 결국 2주가 채 지나지 않아 젊은 암탉도 죽음을 맞이한다.

닭에게는 생각과 감정이 있다. 그들은 슬픔을 느낀다. 그렇지만 ‘닭은 슬픔을 느낀다’라는 문장은 너무 단출한 감이 있다. 더 정확한 표현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닭은 침팬지나 코끼리 염소와 마찬가지로 슬픔을 느끼는 능력이 있다.

그들 각자의 성격과 전후 사정에 따라 슬픔은 드러날 때도 있고 드러나지 않을 때도 있다. 바로 우리가 그러하듯이 닭이나 염소, 고양이와 함께 살더라도 그들이 다른 개체를 잃고 슬픔을 격렬하게 표현하는 모습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동물은 어떻게 슬퍼하는가
바버라 J.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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